쫓는 남자와 쫓기는 남자의 미친 연기
하나뿐인 여동생이 살해되고 경찰조차도 외면하는 진짜 범인을 쫓는 주인공의 실화를 담은 스릴러영화 '그놈이다'가 최근 넷플릭스 영화 1위로 올랐네요. 보는 내내 동생을 죽인 범인을 쫓는 주인공과 쫓기는 범인의 미친 연기력에 감탄이 터지는 영화, 오늘은 영화 '그놈이다'의 등장인물들을 중심으로 한 전체 줄거리를 리뷰해 드리겠습니다.
영화소개
- 장르 : 스릴러
- 개봉일 : 2015. 10. 28
- 감독 : 윤준형
- 러닝타임 : 109분
- 출연 : 주원, 유해진, 이유영, 류혜영, 이준혁
실화내용
우선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합니다. 그 실화내용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 먼저 알려드립니다.
1999년 부산 청사포 작은 해변마을에서 한 여대생이 살해당한 일이 발생하였고 그녀의 죽음을 기리기 위한 천도재가 있었습니다. 감독은 이 천도재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어 영화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영화 초반부에 이 천도재를 지내는 장면이 몹시 흥미진진하게 나옵니다. 죽은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넋건지기굿'을 엽니다. 넋건지기굿이란 영혼이 저승 갈 때 배불리 먹고 떠나라고 붉은 천에 밥이 한가득 담긴 놋그릇을 바다를 향해 던지는 의식입니다.
영화에서는 의식도중 이 놋그릇이 담긴 붉은 천이 갑자기 뚝 끊어지며 밥그릇은 바다로 흘러가다 어느 장소에서 멈춥니다. 놋그릇이 멈춘 그곳에 한 남자가 서 있습니다. 이를 본 오빠는 죽은 여동생이 자신의 살해범을 지목한 것이라 믿게 됩니다.
참고로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은 지금까지도 범인을 잡지 못했다고 하니 참 안타깝습니다.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본 줄거리
장우(주원)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세상에 피붙이라곤 여동생 밖에 없는 오빠입니다. 그는 여동생을 살뜰히 챙기고 그녀를 위해 살아가는 주인공입니다. 그런 여동생이 어느 날 무참히 살해되었고 그녀의 영혼을 달래는 천도재를 열어줍니다. 천도재에서 놋그릇이 멈춰 가리킨 그 남자를 수상히 여기고 쫓아가나 놓치고 맙니다.
이후 예지력이 있는 시은이 알려준 몇 가지 단서로 그 남자가 범인이라 확신하며 경찰에 알려주지만 경찰은 장우의 말을 번번이 일축하고 심지어 명규를 진범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장우는 아무도 믿지 않고 혼자서 범인을 쫓기 시작합니다.
민약국(유해진)
동네에서 약국은 운영하는 약사로 봉사와 베풀며 사는 삶의 방식으로 주변으로부터 좋은 평을 듣고 있습니다. 가면을 쓰고 철저한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범인이라 생각하는 장우로부터 일거수일투족 감시를 받게 됩니다.
민약국은 진짜로 여동생을 죽인 범인으로 여성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이는 어린 시절 계모와 그의 내연남이 자신의 아버지를 버리고 여동생은 폭행으로 죽여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날 이들을 살해했으며, 그의 살인은 이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은지를 죽인 이유가 교복치마를 너무 짧게 입고 다녔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는 여자가 자신의 기준에 조금이라도 문란하다 생각하면 계모처럼 죽여버리고 싶어 지기 때문입니다.
영화 내내 진짜 범인일지 여부가 궁금한 관객의 긴장감을 잘 끌어내고 있는 인물로 후반부에 결국 소름 돋는 연쇄살인범의 모습으로 질주하는 그의 미친 연기력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장우가 여동생의 천도재 바닷가에서 목격한 그 남자의 틱(목을 옆으로 한 번씩 꺾는) 연기는 후반부 진범임을 확신케 하는 같은 모습의 연기에서 "아~!"하고 탄식하며 전율을 느끼게 됩니다.
시은(이유영)
손이 닿는 사람의 가까운 미래 특히 죽음을 볼 수 있는 예지력이 있는 인물로 동네에서는 신기 있는데 신내림을 받지 않아 반 미쳤다 취급당하고 있는 여자입니다.
유일하게 자신을 친구로 대해주었던 은지의 죽음을 목격하였고 이를 장우에게 알려주어 장우가 범인을 쫓는데 조력하게 됩니다. 신기 있는 미친 연기력은 이 배우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었나 새삼 관찰하게 해 줍니다.
은지(류혜영)
장우의 하나뿐인 여동생으로 말괄량이 여고생입니다. 오빠의 참견이 과한 잔소리라 여기며 반항하지만 오빠를 정말 좋아하고 믿습니다.
한창 사춘기 때 누구나 해보고 싶은 성인놀이를 오빠에게 들켜 외출금지가 됩니다. 그녀가 나가지 못하게 밖에서 문을 잠그고 가버린 오빠 때문에 살인범이 집안으로 들어왔지만 도망가지 못하고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명규(이준혁)
장우를 어릴 적부터 가족처럼 믿고 따른 형. 형이지만 지능이 좀 떨어지는 사람으로 은지를 좋아하여 몰래 은지의 속옷을 자신의 방에 갖다 놓습니다. 이로 인해 경찰로부터 은지를 죽인 살인범으로 지목받게 됩니다.
결 말
스릴러 영화치고는 다소 심심할 수 있지만 과한 반전이나 꼬임이 없는 스토리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장우의 시선을 따라가도록 이어지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신들린 시은의 시점으로 영상이 거칠게 재연되고 살인과 연결된 화면이 오싹하고 공포스러워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출연하는 배우들의 누구 하나 튀지 않는 적절한 연기력이 모두 좋았습니다. 사건의 개연성이 다소 억측스럽긴 하지만 1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치곤 꽤 잘 만들어진 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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