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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

길복순 넷플릭스 영화 빨강색 쟈켓과 초록색 화원의 의미 감각적 촬영기법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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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복순 넷플릭스 영화 빨강색 쟈켓과 초록색 화원의 의미 감각적 촬영기법 분석

사람 죽이는 건 심플해, 애 키우는 거에 비하면

MK엔터 소속 1급 킬러이자 사춘기 소녀를 키우는 싱글맘 길복순. "사람 죽이는 건 심플해. 애 키우는 거에 비하면."이라고 말할 정도로 성공률 100%를 보장하는 킬러의 이야기. 킬러들의 대결장면 액션씬들이 여과 없이 피를 뿜으며 좀 잔인하게 촬영되었지만 감감적으로 편집된 시뮬레이션 편집 기법이 볼만한 영화 길복순에 대해 정리해 봅니다.

영화정보

  • 장르 : 액션, 범죄, 스릴러, 블랙코미디
  • 감독/각본 : 변성현
  • 공개일 : 2023년 3월 31일
  • 러닝타임 : 139분
  • 등급 : 19금, 청소년 관람불가
  • 출연 :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교환
  • 특별출연 : 황정민

등장인물

길복순(전도연)

길복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A급 킬러이자 10대 딸을 키우는 싱글맘. 소속사의 작품을 100% 수행하는 최고의 킬러. 실전경험이 풍부해 명확한 수싸움과 상황판단에 능합니다. 그러나 15살 딸을 키우는 것은 너무 어렵기만 합니다.

차민규(설경구)

길복순 넷플릭스 영화 차민규

MK엔터 대표로 복순을 어릴 적에 데려와 킬러로 길러낸 사람입니다. 그래서 복순이 가장 신뢰하고 존경하는 인물이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을 위험인물임을 알고 있습니다. 전투력만큼은 복순을 능가하는 최강자로 영화 내내 나오지만, 마지막 결말부에 복순의 손에 죽습니다.

길재영(김시아)

길복순 넷플릭스 영화 길재영

복순의 딸로 흔히 겪는 사춘기시절 방황하는 소녀로 그려집니다. 담배를 피우는 레즈비언이지만 엄마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재영은 레즈비언이란 사실이 친구들 사이에서 발각될 위험이 처하자 상대를 가위로 찔러 처단하려 합니다.

차민희(이솜)

길복순 넷플릭스 영화 차민희

민규의 여동생이자 MK엔터 이사. 회사에서는 유능한 인물이지만 오빠를 이성으로 사랑하는 불완전한 인격자입니다. 자신의 오빠가 복순을 사랑하는 마음에 특별대우 해주는 것에 질투를 느껴 복순에게 도발하지만 결국엔 복순에게 처단당합니다.

한희성(구교환)

길복순 넷플릭스 영화 한희성

복순과 같은 소속사의 킬러. 실력 또한 A급이지만 복순에 가려 제 몸값을 받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복순을 사랑마음이 있고 복순의 육체파트너이기도 합니다. 아픈 아버지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무허가 작품을 몰래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복순이 일부로 완수하지 않은 작품을 민희의 결론지으며 복순을 배신합니다.

특별출연 오다 신이치로(황정민)

길복순 넷플릭스 영화 오다 신이치로

영화 출발장면에 등장하는 인물로 복순과의 결투장면에서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촬영되었습니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구사하는 재일교포 2세로 사무라이입니다. 바람을 너무 피워 아내로부터 남편을 없애달라는 의뢰를 받고 한국의 호텔에서 잠을 자다 복순에게 납치됩니다. 사무라이 정신에 입각해 허세를 떨며 결투에 임하지만 그냥 복순의 총에 쓰러지는 허무한 인물입니다.

액션영화의 새로운 스타일 '시뮬레이션'

빨강색 쟈켓과 초록색 화원의 의미 감각적 촬영기법 분석

영화 길복순은 스토리가 좀 단순한 편으로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액션을 다루는 장면들을 '시뮬레이션'이라는 재미있는 편집 기법으로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곳곳에서 주인공 복순이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먼저 시작지점에 오다 신이치로와의 대결장면에서 복순은 앞으로 펼쳐질 결투 장면을 시뮬레이션하며 상대의 허점을 찾습니다. 그러나 실력이 만만치 않은 상대의 허점이 보이질 않자 그냥 총으로 쏘아 죽이며 실소를 토하게 만듭니다. 현란하게 칼을 다루는 상대를 그냥 총한방으로 쏘아 죽이는 이 장면이 '어디서 많이 본듯한 장면이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데 바로 인디아나존스1을 아마도 오마주한 듯합니다.

빨강색 쟈켓과 초록색 화원의 의미 감각적 촬영기법 분석

다음엔 복순의 딸 재영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알게 되자 시뮬레이션을 통해 딸에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을 걸고자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사춘기 소녀인 딸과 엄마의 장면을 시뮬레이션인 듯 현실일 듯 모호한 경계로 밀당합니다. 이 장면에서 관객은 저절로 감정이 이입되며, 이후 장면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빨강색 쟈켓과 초록색 화원의 의미 감각적 촬영기법 분석

그리고 후반부 복순과 차민규의 1:1 대결씬이 그렇습니다. 실력면에서 차민규가 절대우위이기에 복순은 절대 이길 수 없는 대결입니다. 여기에서 화면 가득 복순과 민규의 대결장면이 시뮬레이션됩니다. 시뮬레이션은 대결 족족 복순이 민규에게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는 모습으로 보여줍니다. 관객은 '복순은 민규의 허점을 결국 찾지 못하고 죽는구나.'라고 생각할 즈음 이 시뮬레이션은 민규의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복순은 민규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한 허점, 바로 복순 '자신'이라 말하며 민규가 잠시 감정이 흔들리는 틈을 이용해 단칼에 민규를 처단합니다.

이 마지막 대결신은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에 완전히 몰입하도록 만드는 시간으로 영화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관객과의 밀당을 시도하다 허를 찌르는 짜릿함을 경험하게 만듭니다.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표현된 화면

빨강색 쟈켓과 초록색 화원의 의미 감각적 촬영기법 분석

영화는 주인공 복순이 빨간색 정장 쟈켓을 입고 나오는 장면을 담고, 딸 재영과 함께 나오는 장면에서는 초록이 가득한 화원을 배경으로 찍습니다. 빨강색은 피를 의미하며 킬러인 복순을 표현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이 앞에서는 킬러의 정체성을 숨긴 엄마로 딸 재영에게서 계속 초록색으로 투영되며, 화초도 열심히 키우는 모성을 표현합니다. 복순과 딸의 대화모습에서 화면 배경 곳곳에 화초 온실 배경이 보이는 이유입니다.

빨강색 쟈켓과 초록색 화원의 의미 감각적 촬영기법 분석

결말부에 딸 재영은 자퇴를 하며 마지막 학교에 갈 때 교복을 벗고 빨강색 쟈켓을 입고 갑니다. 복순과 민규의 대결신을 CCTV를 통해 보게 된 재영이 엄마를 극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인 후, 본인도 엄마의 딸임을 인정하고 본성을 드러냈음을 표현했다고 봅니다. 이는 재영이 전 여자 친구 이소라를 만나 작별하는 장면, 또 전에 가위로 목을 찔러 상해를 입혔던 유철우에게 자신의 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며 떠나는 모습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총평

등장하는 캐릭터 모두가 나름의 매력들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영화는 주인공 복순과의 단편적이고 평면적인 관계로 주변 인물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인물들 각자의 깊이 있는 서사들을 조금 더 깊게 다루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제일 아쉬운 인물이 '제2의 길복순'으로 나오는 김영지(이연)입니다. 복순을 존경하는 훈련생으로 나오는 영지는 예전 그녀의 <소년심판>에서처럼 여기서도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너무 쉽게 죽임을 당해 많이 아쉬웠습니다.

마찬가지로 복순을 제외한 나머지 등장인물들이 기대만 잔뜩 하다가 싱겁게 끝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복순의 화려한 액션은 볼만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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