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통치약 뽕잎
뽕잎이 우리 몸에 매우 이롭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한마디로 만병통치약이라 불리는데 혈압, 당뇨, 비만에 특히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새순은 조단백질이 콩잎 다음으로 많이 들어있다는 사실은 놀랍습니다. 누에가 뽕잎만 먹고 단백질덩이인 비단실을 토해내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또한 현대인에게 많이 부족한 아미노산과 미네랄,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5월에 울을 티우는 새순을 어떤 방법으로 먹을지 뽕잎의 다양한 요리법 및 섭취 방법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뽕잎 채취시기
뽕잎은 4월 말에서 5월까지 줄기 끝에서 새로나는 새순 위주로 채취합니다. 콩잎만큼은 아니지만 비교적 잎이 억 센 축에 속하는 잎이기 때문에 어린 순일수록 먹기에 좋습니다.
뽕잎 요리
1. 뽕잎차 만들기
많은 사람들이 잎차를 만들 때 손으로 덖거나 쪄서 먹습니다. 물론 구수해지며 맛은 좋지만 덖는 과정에서 유용한 성분이 많이 손실된다고 합니다. 가능하면 생으로 말려서 먹는 것이 건강에는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생으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 어린 새순을 따서 깨끗이 씻은 후,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말립니다. 잎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얇게 잘 펴서 말립니다. 중간에 자주 뒤집어 골고루 건조되도록 합니다. 선풍기를 이용해도 좋습니다.
- 완전히 건조된 뽕잎은 색깔이 있는 병이나 검은색 비닐봉지에 밀봉하여 보관합니다. 이때 식용 습기제거제 등을 넣어 잎의 엽록소가 변질되거나 습기가 차지 않도록 방지해 줍니다. 햇볕이 드는 곳에 보관 시 잎에 있는 이로운 성분이 분해될 가능성이 있어 최대한 어두운 곳에서 보관합니다.
- 건조된 잎을 알맞은 크기로 자른 후, 약한 불에 살짝만 볶습니다. 이는 풋내를 없애는 과정이므로 너무 오래 볶아 유용한 성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짧은 시간으로 볶습니다.
- 더운물에 녹차를 우려내 마시듯 같은 방법으로 우려 마십니다. 3분 정도 우려내면 유용성분의 80%가 녹아 나옵니다.
- 음료수로 마실 경우 주전자에 일정량의 뽕잎을 넣고 끓입니다. 건더기를 제거한 물을 냉장고에 넣고 수시로 마십니다. 한여름 시원한 뽕잎물은 아미노산과 탄수화물, 기타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건강에 이롭습니다. 다만, 보리차나 옥수수차보다 빨리 상하므로 오래 보관하여 마시는 것보다는 자주 끓여 마시도록 합니다.
2. 뽕잎나물 만들기
- 줄기를 제외한 잎만 떼서 물에 세척합니다.
- 소금 한 꼬집 넣고 물을 올려 팔팔 끓기 시작하면 뽕잎을 넣고 2~3분 취향에 맞추어 데칩니다.
- 찬물에 2~3번 헹군 후, 두 손으로 물기를 꽉 짜냅니다.
- 집간장 조금 넣어 조물조물 주물러 밑간을 먼저 합니다. 맛을 보아 간장의 양을 조절합니다.
- 식용유에 들기름을 반반씩 섞어 먼저 채선 양파와 다진 마늘을 볶습니다. 양파 색깔이 투명해질 무렵 물기를 짜내 준비해 둔 뽕잎을 넣고 빠르게(약 1~2분) 볶아냅니다.
- 불을 끄고 들기름이나 참기름, 통깨를 넣고 버무려 마무리합니다.
뽕잎밥 만들기
- 먼저 솥에 불린 쌀을 담고 평소 밥물보다 약간 작게 밥물을 잡고 물을 붓습니다.
- 끓는 물에 데쳐 찬물에 헹군 뽕잎을 물기를 꼭 짠 후, 취향에 맞추어 칼로 듬성듬성 또는 총총하게 썰어 볼에 담습니다.
- 먼저 밑간을 하는데, 밑간은 취향에 맞추어 국간장 또는 소금으로 합니다. 저는 주로 국간장을 이용하는데, 아주 조금만 넣어 매우 싱겁게 간을 맞추고 먼저 조물조물 무칩니다. 그리고 들기름을 추가하고 마저 무칩니다.
- 위 밑간한 뽕잎을 솥에 안친 쌀 위에 소복이 올린 후, 밥을 짓습니다.
- 완성된 밥은 잘 섞어 양념간장을 넣고 비벼 먹습니다.
뽕잎쌈밥 만들기
- 뽕잎나물을 만들기 위해 끓는 물에 데쳐 찬물로 헹궈 꼭 짠 뽕잎을 한 장씩 잘 펴서 정리합니다.
- 평소에 뽕잎 차로 먹기 위해 잘 말려두었던 뽕잎을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갈아줍니다. 잘 갈리지 않기 때문에 믹서기를 흔들어가며 갈아줍니다. 또는 그냥 손으로 자근자근 부수어주어도 괜찮습니다.
- 먼저 불린 쌀을 솥에 담고 평소 밥물과 동일 양으로 밥물을 맞춥니다. 그리고 위에 뽕잎가루를 양껏 넣습니다.
- 밥을 짓고 완성 후, 잘 섞어 간장양념을 조금만 넣고 잘 버무립니다.
- 위에서 먼저 정리한 잘 펼쳐진 뽕잎에 위 양념장에 잘 버무린 밥을 한 숟가락씩 넣고 보자기 싸듯 쌈밥으로 말아주면 끝입니다. 여름에 소풍이나 외출 시 김밥은 금방 상하지만 뽕잎쌈밥은 김밥보다는 덜 상합니다. 그래서 특히 여름철 소풍시 준비하면 더욱 좋습니다.
뽕잎장아찌 만들기
- 봄에만 만날 수 있는 새순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묵나물을 제외하곤 장아찌밖에 없습니다. 일반 장아찌 만드는 방법과 동일합니다.
- 채반에 펼쳐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뽕잎을 소독된 유리반찬 통에 켜켜이 쌓아놓고 준비합니다.
- 간장물을 끓입니다. 비율은 간장 1, 물 1, 식초 0.5 , 설탕 0.5입니다.
- 팔팔 끓은 간장물을 뚜껑을 열어 잠시 식힙니다. 따끈한 정도의 온도면 알맞습니다.
- 식힌 간장물을 2번처럼 준비한 뽕잎에 붓습니다. 2일 후, 간장물은 따라내어 한번 더 팔팔 끓여 동일한 방법으로 다시 붓습니다. 이 과정을 2~3번 반복하면 상하지 않고 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바로 먹을 것이라면 한 번만 해도 좋습니다.
마치며
뽕잎은 잎모양이 둥근 산뽕나무와 잎 끝이 갈라진 가새뽕나무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산뽕나무가 효능이 더 좋다고는 합니다만 단점이 새순이라도 산뽕나무잎이 좀 더 억새 축에 듭니다. 제 생각으로는 가새뽕나무잎이 조금 더 연한 것 같습니다. 효능도 큰 차이는 없을 듯합니다. 워낙 생장속도가 빠르고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마당에 작은 한그루만 심어도 그 이듬해부터 뽕잎을 실컷 따 먹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건강한 뽕잎 올봄에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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